노가다, 생각보다 괜찮네요
최근에 고덕동 현장이 너무 마음에 들다 보니 이쪽으로 나가고 있는데, 정말 괜찮네요....
처음에는 완벽한 이직을 위해서,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기 위한 최적의 일자리를 찾아가며 체력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몸이 너무 편한 일은, 벌이가 마음에 안들어 학습하는 내내 저를 불안하게 했죠.
그렇다고 시간적으로 여유도 없고 몸이 빡쎈 일은, 기진맥진해서 할 거를 못하게 했고요.
물론 두 가지의 경험으로 인해 제가 원하는 바를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ㅎㅎ..
그렇게 시행착오 끝에 노가다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괴감과, 겁도 났지만.
하면 할 수록 느낀 점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거였습니다.
월급제가 아닌 일당직이면, 본인이 시간 컨트롤 하기도 쉬워서 자격증이나 필요한 교육을 받기에 적합했습니다.
그리고 일당도 바로 나와 생활비 해결은 물론, 적재적소에 잘 쓰일 수 있었죠. 무엇보다 저의 경우 불안감(이렇게 편하게 학습만 해도 되는 건가?)을 많이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어느 일이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이 이 일도 좋은 점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근무스케줄이 너무 자유로워, 일반 직장생활이랑 틀리게 손쉽게 재낄 수 있다는 점(이것은 본인이 잘 컨트롤하지 않음 큰일나겠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그런 것도 아니고 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만
주로 일당쟁이들 다시 말해 보통인부들에게서 잘 보이는 노가다 현장 속의 나쁜 문화(설렁설렁, 대충대충, 건성건성, 하루벌고 말지, 몰래 재끼자, 그냥 쉬자, 음주 후 근무, 편하게 가자)를 저도 모르게 배우고 있더라고요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비슷하게 따라하고 있었고, 거기에 좀 놀랬습니다.
일반 직장생활이면, 택도 없을 짓들인데....... 그렇지만 이것 역시 직장마다 사람마다 케바케겠죠 ㅋ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노가다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생활 패턴(학습, 운동, 근무)에 적용하기도 좋은데다
마음편히 빠질 수도 있고(말만 전 날에 제대로 해주면 돼요!), 그로인해 자격증 시험이나 병원진료나 수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일찍 나가는 만큼 일찍 끝나니 저녁에 공부하기도 좋았습니다.(희한하게도 저는 저녁 공부가 몸에 맞더라고요)
게다가 나름의 혜택이라 할만 한 것들도 있다보니(퇴직공제, 4대보험, 실업급여 등등), 점점 더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이것을 업으로 삼을 수도 없고, 주변에 노가다꾼임에도 존경스러우신 분들 역시, 빠르게 이직할 생각을 하고 노가다에 맛을 들이지 말라 하셨기에(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요 ㅎㅎ)
노가다는 내년 중순까지만 하고, 깔끔하게 접으려고 생각중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선택한 길이 다행히도 저에게도 잘 맞고,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다보니, 신나서 떠든 것일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아래에 있는 사진들은 제가 근무하면서, 심심할 때만다 찍은 사진입니다. 부족한 글과 부족한 사진입니다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잠깐의 유희거리 라도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